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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년, 마지막 남은 30일의 다짐!

힘찬 발걸음 2011. 12. 20. 05:01

2011년, 마지막 남은 30일의 다짐!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을 한 장 뜯어냈다. 오늘은 2011년 12월 1일, 2011년에 할당된 365일 중에 334일을 지내고, 335일째를 보내는 날이다. 이제 2011년을 가리키는 달력도 한 장이 남았다. 불과 30일 후면 2011년이 아닌 2012년이 된다. 이제 2011년의 남은 30일도 한 순간이면 지나고 말리라. 많은 사람들은 또 새해가 밝았다며 2012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리라. 이런 일은 해마다 반복된 일이었지만.....

   세월의 흐름이 참 빠르다. 누군가 세월이 지나는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내게 있어서 2011년 올해는 명실상부한 60대를 맞이하여 첫해였다. 여느 해에도 년말이 되면 '세월 참 빠르다'라고 생각했었지만,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더 빠르게 지나 버린 것만 같다. 지나가는 세월을 정지시킬 수 있는 제동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2011년의 올해도 빠르게 지나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나이와 비례한다는 세월의 빠름이 지나간 어느 해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

   2011년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내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해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지난해의 장기금식을 주님의 은혜로 잘 마치면서 어떤 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었다. 그동안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날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살았지만, 어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만 같은 허전함이 있어 년말마다 쓸쓸함을 느끼곤 했었다. 따라서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2011년의 올해는 다른 여느 해와는 아주 다를 것이라고 여기며 맞이했던 해였다.

   이제 2011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그 모든 기대들도 여느해와 다를바 없이 어그러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올해라고 해서 여느 해와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랜날동안 반복되었던 인고의 삶이 있을 뿐이다. 어떤 변화를 향한 기대는, 어떤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쳐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것만 같다.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네 뜻은 내 뜻과 같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듯이 여겨지기에 씁쓸한 년말을 맞이하는 듯이 여겨진다.

   하긴, 지난 해의 장기금식 후에 내 신변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지팡이를 가지고 다녔다. 지팡이가 없으면 보행에 장애가 있어 꼭 필요한 보장구로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더 이상은 지팡이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해졌다. 체중도 적정한 수준으로 감소되어 몸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 비록 체형이 바로잡힌 것은 아니지만 체력이 매우 좋아졌다. 남들이 다 그렇게 보고, 내가 느끼기도 그렇다. 그러니 엄청난 변화가 아니고 무엇이랴. 어떤 이들은 기적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였을까? 오랫동안 내면 깊은 곳에서 억눌려 있던 어떤 욕구들이 새롭게 솟아나는 듯이 여겨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롭게 솟아나는 듯이 여겨지는 욕구들을 그림들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처 정리되지 못한 채 성급하게 그려지는 그림이었다. 매우 꼼꼼하게 밑그림을 그렸다. 이제 그려진 밑그림에 아름다운 색칠을 하면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이 여겨졌다. 가슴을 뿌듯하게 하는 설레임이 있어 흐믓했다. 2011년에는 어떤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 뿐이었다. 밑그림을 금방이라도 아름답게 색칠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밑그림에 색칠하는 일은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린 밑그림은 그렇게 하루하루 미뤄지면서 여러 가지 회의들이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게다가 환경적으로 엉뚱한 일들이 일어났다. 아주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지난 5월1일이었다. 다른 지방을 가기 위해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어깨를 다친 후, 처음 얼마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 그러는 동안 점점 다친 어깨의 상황이 더욱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른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한 통증과 함께 수반되는 불편함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어깨를 다치면서 적절한 조치를 빠르게 취하지 못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결과였다.

   한 달쯤 지나서였을까? 비로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적절한 시기를 놓쳐 회복을 더디게 했다. 이미 7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오른쪽 팔을 사용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수반되는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래도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다리는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오른쪽 팔 쓰는 일은 불편하고 어렵지만, 두 다리가 멀쩡하니 활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 한 달 전쯤이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동료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가다가, 또 한 번의 부주의로 넘어졌다. 보통 사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진 일이었로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척추에 장애가 있는 네게는 허리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서 한 순간 정신이 혼미했다. 한참을 찬 시멘트 바닥에 꼼짝도 못한 채 누워 있어야 했다. 그렇게 얼마동안을 있다가 힘겹게 일어났으나 목적했던 곳으로 가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와야 했었다.

   그 후로부터 허리의 심한 통증을 견딜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반 듯하게 누운채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몰려오는 극한 통증이 편안한 잠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치료를 통해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허리의 통증이 심해 그동안 꾸준히 시행했던 운동을 중단한지 벌써 3주가 되었다.

   이 외에 어떤 일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마음을 초조하게 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내 생각이나 뜻대로 되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듯 하다. 극한 긴장감이 마음을 한 없이 불편하게 하여 힘이 든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외부로 드러낼 수 없는 일이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채 홀로 묵묵히 참고 견딜 뿐이다. 그러는 동안 어떤 한계에 이르는 듯이 여겨진다. 따라서 자꾸만 영육이 지쳐만 간다.

   지난 해의 장기금식의 결과기 이뿐이란 말인가? 올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일은 어찌된 것인가? 당장 어떤 변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보류'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것마저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왜 자꾸만 상대적인 박탈감이 느껴지는 것일까? 내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첫 해에 겪는 이런 시련의 이유와 원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지금 푸념을 늘어 놓고 있다. 새로운 설레임으로 시작한 2011년의 마지막 30일을 남겨 놓은 채로, 내가 푸념을 늘어 놓는 이유는 잃어 버린 나 자신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다. 이대로 2011년을 속절없이 지내고 싶지 않은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의 실체를 회복하기 위해 나는 지금 푸념을 늘어 놓고 있다. 

   '푸념'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은 '마음 속에 있는 불만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음 속에 있는 불만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그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다. 마음 속에 있는 불만은 분명한 마음 속에 있는 문제는 반드시 풀어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는 풀어 해결할 방법은 없다. 또한 문제를 풀어 해결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인해 더 깊은 침륜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음을 알아야 한다.

   '불꽃의 이야기'가 침묵한지도 벌써 두 달을 훌쩍 넘겼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동안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지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불만스러움이 말없이 마음에 가득 쌓이기 시작했다. 이런 불만들은 외부로 드러낼 수 없었다. 심지어 아내에게 조차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만을 꼭꼭 숨겼다. 숨길래서 숨긴 것이 아니다. 자신의 거짓된 경건이 마음 속에 쌓이는 불만을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만 쌓이는 불만이 반감(反感)이 되어 나를 더욱 힘들 게 한 것이다.

   반감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은 '어떤 말이나 태도에 대해 언짢거나 반대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무엇이 나를 언짢게 한 것일까? 무엇이 나로 하여금 반대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한 것일까? 그것들의 실체는 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데서 비롯된 일로 내적인 불만들이 쌓여 일어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일로 마음의 평정을 잃었고, 그 결과로 '불꽃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나는 푸념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 한다. 마음 속에 내재된 불만을 드러내어 스스로 반감의 거짓된 굴레를 벗어버려야 한다. 모든 상황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내 뜻과 내 생각을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생각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 한다. 조용한 기다림 속에 어제가 오늘과 다르지 않고, 또 내일이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한다. 원대한 마음의 어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열정을 쏟는 삶을 회복하려 한다.

   아무와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초라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나를 더 이상 올무 씌우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들을 '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하시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도록 방임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시험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오직 나의 지나친 욕심이 가져온 결과이거나, 사탄의 참소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하시기에 사탄에게 허락하신 시험을 당하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밖에는 아무에게도 허락하지 않으신다. 스스로 시험이라고 여겨지는 일들은 결코 어느 누구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도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불만을 쌓아 스스로 반감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삼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바른 분별력으로 모든 불만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욱 엄중하고 냉철하게 비춰가며, 객관적 시각으로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안목과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현재 내가 시험을 당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그것이 혹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결과는 아닌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욕심에 이끌린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다면, 즉시 하나님께 엎드려 고백함으로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욕심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 이루어지기 위해 간구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마음에 평안함을 주시고 안정됨을 회복시켜 주신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의 욕심에 미혹되어 일어난 시험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을 하나님께 찬양드리며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하시기에 사탄에게 시험하도록 허락하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성경의 인물이 바로 욥이며, 욥의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갑절의 복을 받아 누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큰 위로와 격려를 삼아야 한다.

   그렇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만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모든 것들을 능히 극복하며, 환경을 빙자하여 무기력해지 않을 수 있다. 오늘에 해야 할 일을 기피하거나, 결과를 미루어 생각하며 계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기뻐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사람을 비로소 들어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루는 일에 사용하신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비로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다.

   2011년의 마지막 남은 30일. 내게 달라진 것은 아직 없다. 여전히 오른쪽 팔은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수반되고 있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 싶다. 허리의 통증도 여전하다. 마음을 초조하게 하는 기다림의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걱정과 염려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 게 하는 상황이 여전하다.

   푸념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굴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념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은총이 나를 위로해 주심을 느낀다. 내 뜻과 생각이 곧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아니기에 내 뜻과 생각에 따라 자학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이유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 까닭이다.

   이제 2011년은 30일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다가올 2012년은 어떤 변화가 분명한 해가 될 것이다. 먼저는 거처의 변화요, 다음은 삶의 형태에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시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나를 통하여 이루어지길 위하여 긍휼하심의 은총을 갈구한다. 더불어 두 손을 불끈 쥐고 굳게 다짐한다.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하루하루를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에 더 큰 감격과 은혜로 기뻐하며 최선을 다하여 살기로! 조용한 기다림으로 더 인내하기로! 

   2011. 12. 1 (목)

  글/
불꽃 石一進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글쓴이 : 왕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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