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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사의 착각적 과신(過信)

힘찬 발걸음 2010. 7. 4. 02:26

목사의 착각적 과신(過信)

 

인간이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일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그 분야에 전문인이 되어 스스로 진전시킬 수 있는 요령과 기술이 터득된다.

그렇게 되면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가진 도사(道士)의 경지에 이른다.

설교 사역도 같은 맥락에서 설교에 도사가 된 목사가 있다.

이렇게 설교 도사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목사는 강단에 설 때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유창한 설교를 펼쳐 나아간다.

그 자연스러운 몸놀림과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달변에서 성도들은 목사의 전문성과 그 성스러운 직책에 대해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멘을 연발하면서 그 설교에 심취된다.

실제로 나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전국에 부흥회를 다니는 어떤 목사가 설교에 넘치는 자신감을 보인 일을 보았다.

그는 우리 교회에 부흥 목사로 초청을 받았을 때에 “김 목사 이번 부흥회에 어떤 점을 강조했으면 좋을 것 같아.”라고 질문했고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서 성도들이 은혜 받게만 해 주세요”라는 주문 대로 그렇게 설교를 했다.

물론 원고는 한 장도 없었다.

그 목사는 건축이면 건축, 전도면 전도, 기도면 기도, 헌신이면 헌신, 모든 우리 기독교의 전문 설교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 앞에서 어떤 설교가도 자신의 부족에 대한 무엇을 알지 못하며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설교에 자신이 넘치는 목사도 자기 설교를 비디오에 담아 스스로 볼 필요가 있다.

나도 남 못지 않게 설교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내 설교에 아주 실망한 일이 있었다.

친구 교회에서 장로, 집사, 권사의 임직식에서 설교를 맡아 하게 되었는데 모든 예식을 비디오로 찍었다.

며칠 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보내 왔다.

나는 무척 반가워하며 그 테이프를 보게 되었는데 얼마 후 크게 실망해서 끄고 말았다.

내가 설교한 장면 때문이다.

25년도 더 넘게 설교한 내 모습이 겨우 저 정도인가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우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신경을 건드려 놓은 목소리였다.

밀을 할 때마다 너무 많이 노출되는 아랫 이(耳)도 그랬다.

잘 한다고 며칠씩 준비한 설교 내용도 혼란스러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한가지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내는 잘하고 있다고 했다.

100% 마음에 들지 않는 목사의 설교를 잘하는 설교로 듣고 있는 아내와 성도들은 그 동안 어떤 은혜를 받았을까?

정말 나 자신에 대한 감정이 참담했다.

 

자신의 설교가 나처럼 만족스럽지 못한 목사가 많을 것이다.

반대로 만족한 목사도 있을 것이다.

그런 목사는 얼마나 좋을까?

이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내 설교의 모습을 다시 보기 싫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설교 모습을 보고 자기가 만족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노력이 있어야 발전한다.

이런 자각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없는 목사들은 착각적 과신의 늪에 빠져서 스스로 만족하며 설교를 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설교의 교조적(敎條的)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교만의 자리에 둥우리를 틀고 안주해 버린다.

평생을 설교학 교수로 살았던 일리온 죤스(Ilion Jones)는 조각가 도발드슨 (Thorvaldsen)의 말을 연상하면서 "목사가 자신의 설교에 만족할 때 그는 스스로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목사가 자신은 초보 단계를 벗어난 완벽한 설교자라고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완벽한 설교를 추구하는 설교자는 있으나 완벽한 설교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설교학에서 반복하여 가르치는 말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설교가 최상의 단계에 이른 것 마냥 믿고 더 이상의 발전을 추구하지 않는 착각적 과신의 주인들이 우리의 한국 교회에 강단에 너무 많이 서 있음을 본다.

진정 설교의 자만과 교만에 빠져 있는 목사에게는 성령의 도움이 떠나고 다음의 말씀만 그 귀에 들려줄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성도들은 이런 교만한 자의 거만한 설교를 극도로 싫어한다.

출처 : 행복†충전소
글쓴이 : 대명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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