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기독교의 인간론은 어떻게 다른가? (2)
2. 불교에서의 인간(人間)의 기원
기독교(基督敎)가 하나님께서 우주와 일체 모든 존재를 창조(創造)한 것을 믿는 종교라면 불교는 처음부터 절대자인 창조자를 인정하지 않고 일체 의 모든 존재는 서로 원인(原因)이 되고 서로 관계가 되어서 인연(因緣)으로 생겨난다는 연기설(緣起說)을 믿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인간의 존재(存在)를 연기설에 의거한 오온설(五蘊設)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釋迦牟尼) 당시 인도 사회에는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종교(宗敎)가나 사상(思想)가가 등장하여 일가견을 이룸으로써, 가히 이 시대는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시대라 불릴 만 했습니다. 이 당시 사상계의 주류를 흔히 정통 사상계와 일반 사상계로 구분합니다.
전통 사상계란 인도의 전통(傳統)종교인 브라만교의 입장을 고수하는 보수적 흐름을 지칭하고. 일반 사상계란 브라만교의 권위주의적인 입장에 반대하여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견해를 피력하는 새로운 흐름을 지칭합니다.
불교의 창시자는 전통의 사상계에 대두되고 있던 일체 존재가 절대적 존재에 의해 창조(創造)되었다는 설에 대해 비판하면서 일체 모든 존재는 서로 원인이 되고 서로 관계가 되면서 생겨난다는 인연(因緣)에 의한 연기설(緣起說)을 주장하였습니다.
연기설에서 보는 인간은 윤회하는 존재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의지에 따른 작용(행위)을 업(業)이라고 부르고, 이에 따르는 결과를 보(報)라고 부릅니다. 불경에서는 행위(업)와 과보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으므로 그들의 성질도 동일성을 띤다고 말합니다. 즉 선한 행위를 하면 좋은 결과를 불러오고, 악한 행위를 하면 괴로운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불경에서는 사람의 행위를 세분하여 “열 가지 악한 업과 ”,“열 가지 선한 업”을 말합니다.
열 가지 악한 업이란 살생, 도둑질, 그릇된 음행, 거짓말,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 추하고 악한 말, 꾸며내어 하는 말, 탐욕, 성냄, 그릇된 생각을 말합니다. 또한 열 가지 선한 업이란 십악업에 부정접두사 “부(不)”, “무(無))”를 붙여서 그 반대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생명체를 죽이지 말라”를 “생명체를 살리는”것 방생을 생각하면 됩니다. “도둑질을 하지 말라”를 “베푸는 것 ” 보시“ 로 표현하는 것처럼 십선 업을 적극적인 개념으로 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십악업의 반대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여기서 보듯 불교의 업(業)설에는 사회 윤리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불교의 인간론에서 이렇게 끝없이 되풀이되는 모든 것이 업보(業報)인연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불교의 창시자는 인간이 팔정도를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루면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쳤으며, 이를 따르는 무리들이 중생으로 불교교단이 성립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진면목은 인간론에 총망라 되었다고 보아야합니다.. 불교(佛敎)교리를 기독교인들에게 설명하면서 그 차이점을 조직신학의 분류법에 따라 분석한다면 불교는 인간론(人間論)에서 시작 해서 인간론에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불교는 인간론을 가장 귀중히 생각하며 교리(敎理)의 핵심(核心)으로 여깁니다. 일찍이 석가모니(釋迦牟尼)께서 소년시절 4대문 유관을 통해 인생 <생, 노, 병, 사>의 무상(無常)함을 보고 출가해서, 고행수도를 닦은 목적은 인간의 근본(根本)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면 불교는 인간의 기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를 우선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기원을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을 받은 것으로 창조(創造)설을 믿는 종교입니다. 다시 말하면 없는 곳에서 있게 했음을 믿는 것입니다. 불교는 처음부터 창조자인(브라만교) 절대자를 인정하지 않고 일체 모든 존재는 서로 원인이 되고 서로 관계가 되면서 단순히 자작자수(自作自受)한 것으로 인간론을 해석합니다. 따라서 불교는 인간론에서 창조자가 없고,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사색하는 종교입니다. 근본불교의 경전인 아함경에서 고타마 싯달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오온설(五蘊說)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됩니다)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